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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 중 부업하면 불법일까?

ad-zitwo 2025. 4. 17. 06:43

육아휴직 중에도 수입이 필요할 때

출산 후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근로자들이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고정적인 월급이 사라진 상황에서, 가계 운영을 위해 작은 수입이라도 마련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육아휴직 중에 온라인 부업이나 프리랜서 활동을 하는 것이 불법일까요? 혹은 어떤 경우에 문제가 되는 걸까요?

이번 글에서는 육아휴직 중 부업에 대한 법적 기준과 실제 사례, 그리고 주의할 점들을 꼼꼼하게 정리해드립니다.


육아휴직의 개념과 목적

먼저 육아휴직이란 무엇인지 간단히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육아휴직이란, 근로자가 만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양육하기 위해 일정 기간 회사에 휴직을 신청하고, 그 기간 동안 출근하지 않는 제도입니다. 고용노동부와 국민연금공단 등의 지원을 받아 육아휴직 급여를 일정 부분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이 제도의 핵심 목적은 자녀 양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므로, **휴직 중 근로 제공(=일을 하는 행위)**은 법적으로 민감하게 다뤄질 수 있습니다.

또한 육아휴직은 단순히 개인의 권리가 아니라, 고용보험 제도와 연동되어 운영되는 공적 제도입니다. 그만큼 제도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위해 수급 요건에 어긋나는 활동에 대해서는 엄격한 판단이 내려질 수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고용노동부는 부정 수급 사례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으며, 단순한 신고뿐만 아니라 소득 자료, 계좌 입출금 내역 등을 통해 추적 조사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육아휴직 중 부업은 불법일까?

핵심적인 대답은 다음과 같습니다:

“육아휴직 중 부업을 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금지되며, 경우에 따라 불법이 될 수 있습니다.”

왜 불법이 될 수 있을까?

  1. 근로계약 위반 소지
    육아휴직은 “근로 제공 중단”이 전제이기 때문에, 휴직 중 다른 수익활동을 하게 되면 회사와 맺은 근로계약을 위반할 소지가 있습니다.
  2. 고용보험법 위반
    육아휴직 급여는 '근로 제공을 하지 않는 상태'를 전제로 지급되므로, 휴직 중 수익 활동이 발각되면 부정수급으로 간주되어 급여를 반환해야 할 수 있습니다.
  3. 징계나 해고 사유 가능성
    회사 내부 규정에 따라, 허락 없이 부업을 하면 징계 혹은 해고 사유로 확대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단순히 법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회사 내 신뢰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특히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는 임직원의 윤리 규정을 엄격히 관리하기 때문에, 육아휴직 중 외부 수익 활동은 조직 문화상 허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육아휴직 중 부업으로 인한 불이익은 급여 환수로 끝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형사 고발이나 사회보험 혜택 제한, 향후 회사 내 인사상 불이익으로도 연결될 수 있으므로,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실제 사례로 보는 위반 여부

사례 1: 온라인 쇼핑몰 운영

A씨는 육아휴직 중 쇼핑몰을 개설하여 부수입을 올렸지만, 고용노동부 조사에서 이를 적발당해 육아휴직 급여 전액 환수 조치를 받았습니다.

 

사례 2: 블로그 광고 수익

B씨는 블로그 운영을 하던 중 구글 애드센스를 통해 소액 수익을 얻게 되었고, 회사에 자진 신고했습니다. 회사에서는 “직접적인 업무 제공이 아니며, 지속성이나 규모가 작다”는 점을 고려해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다만 사전 허가 없이 수익활동을 하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습니다.

 

사례 3: 프리랜서 번역 업무

C씨는 휴직 중 프리랜서 번역 일을 하며 매달 일정 수익을 올렸고, 해당 사실이 신고되어 육아휴직 급여와 함께 퇴직까지 당했습니다.

 

육아휴직 중 부업하면 불법일까?


법적으로 허용되는 예외는 없을까?

1. 회사에 사전 허가를 받은 경우

일부 회사는 육아휴직 중 일정한 범위의 외부 활동을 사전 신고 및 허가 후 가능하도록 허용하기도 합니다. 특히 일회성 수익, 비정기적인 취미성 활동의 경우 유연하게 판단하는 곳도 있습니다.

예:

  • 온라인 클래스 콘텐츠 등록 (일회성)
  • 도서 출간 인세 수령
  • 블로그 글쓰기(광고 없음)

2. 수익이 없는 취미활동

단순한 취미나 개인 활동의 경우, 수익이 발생하지 않으면 대부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유튜브 영상 올리기, 글쓰기, 취미 사진 작업 등은 직접적인 업무로 간주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부업 계획 전 꼭 확인해야 할 3가지

  1. 회사 내부 규정 확인하기
    가장 먼저 회사의 인사규정 또는 취업규칙을 확인해야 합니다.
    일부 기업은 부업 자체를 금지하거나, 사전 승인 없이 외부 활동을 할 경우 징계 가능성을 명시해두고 있습니다.
  2. 고용노동부 지침 살펴보기
    고용노동부 육아휴직 Q&A 자료를 통해, 수익활동에 대한 정부의 공식 입장을 참고하세요.
    특히 **“고용보험 부정수급 여부”**는 민감하게 적용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3. 세무 및 소득신고 고려
    부업을 하게 되면 세금 신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만약 소득세 신고 등으로 수익활동이 노출되면, 육아휴직 급여 환수뿐 아니라 세무상 불이익도 생길 수 있습니다.

현실적인 대안은 없을까?

육아휴직 중이지만 경제적 부담이 있는 경우,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현실적인 대응이 가능합니다.

  • 사전 허가를 통한 소규모 외주 수익 활동
  • 크리에이터 활동 시 수익 비활성화(광고X) 상태로 운영
  • 휴직 종료 후 정식 창업 또는 프리랜서 전환 고려

또한, 육아휴직 급여의 일부라도 미리 모아두거나, 배우자와의 역할 분담을 통해 휴직 기간 동안 지출 계획을 재정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소중한 혜택, 신중하게 활용하세요

육아휴직은 단순한 휴식이 아닌, 가족의 삶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시기입니다.
이러한 시기에 부수입이 필요할 수는 있지만, 불법적인 수익 활동으로 인해 소중한 제도를 잃거나 처벌을 받는 일은 피해야 하겠죠.

부업을 계획하고 있다면 반드시 회사와 충분히 소통하고, 관련 법규를 정확히 확인한 후에 신중하게 판단하시길 바랍니다.